나의 소중한 사람들

자유수영과 라면

newideun 2013. 11. 23. 16:32

지난주 아이들과 자유수영을 갔었다.

큰 아이 학교에서 제공한 자유수영 티켓을 올해 안에 다 소모 해야 하는데

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.

내가 토요일에 쉬는날에는 아이들과 자유수영도 가고

놀아 줄수도 있어 나도 좋다.

오랜만에 수영을 할 수 있어서 좋기도 하고

 

그런데 아이들은 수영을 좋아하는것이 아니라

수영 끝나고 아빠르 꼬셔서 먹는 컵라면을 더 좋아

하는것 같다.

수영이 끝나고 나면 점심 먹을 시간이 다 되서

집에가 밥 먹자고 하면

작은 놈이 갇은 애교를 떨며 라면을 먹자고 조른다.

집에가서 엄마가 끊여주는 라면을 먹자고 해도

컵라면이 먹고 싶다고 되지도 않는 논리로 나를 설득한다.

그러면 못 이기는 척하고 컵라면을 먹는다.

 

작은 아이에 비해 큰아이는 애교가 없다.

저 뒷에 녹색옷을 입고 있는 아이가 큰아이다.

라면 다 먹었다고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걸 구경하고 있다.

그저 운동하고 놀기를 좋아한다.

아빠한테 원한는 거라고는 게임기, 공, 함께 운동하기

뭐 이런거다. 그외에는 특별히 아빠한테 원하는게 없는 아이다. 어려서 내가 너무 엄하게 키운게 아이가 아빠를 멀게 한 모양이다. 가끔 미안할 때가 있다.

 

 

작은놈 이놈은 막무가내다.

아빠 등에 올라 타지를 않나. 아빠 못생겼다고 놀리지를 않나

작은 놈이 못 생겼다고 놀릴때 마다 내가 하는 말이 있다.

"사람들이 너랑 아빠랑 똑같이 생겼데 그러니까 아빠가 못 생겼으면 너도 못생긴거야 "라고 하면 자기는

엄마 닮아서 잘 생겼다고 자뻑을 하신다.

그 오만한 자신감은 어디서 나온건지...

 

두 아이의 성격이 너무 다르다

같이 조금씩만 섞어 놓아면 좋으련만

욕심이겠지?

 

그래도 아직까지 아빠와 노는걸 즐거워 하니 다행이다.

조금 더 크면 안 놀려고 하겠지?

그럼 많이 서운할 텐데...

 

지금 부터 확실한 내편으로 만들어 놔야 겠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