자유수영과 라면
지난주 아이들과 자유수영을 갔었다.
큰 아이 학교에서 제공한 자유수영 티켓을 올해 안에 다 소모 해야 하는데
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.
내가 토요일에 쉬는날에는 아이들과 자유수영도 가고
놀아 줄수도 있어 나도 좋다.
오랜만에 수영을 할 수 있어서 좋기도 하고
그런데 아이들은 수영을 좋아하는것이 아니라
수영 끝나고 아빠르 꼬셔서 먹는 컵라면을 더 좋아
하는것 같다.
수영이 끝나고 나면 점심 먹을 시간이 다 되서
집에가 밥 먹자고 하면
작은 놈이 갇은 애교를 떨며 라면을 먹자고 조른다.
집에가서 엄마가 끊여주는 라면을 먹자고 해도
컵라면이 먹고 싶다고 되지도 않는 논리로 나를 설득한다.
그러면 못 이기는 척하고 컵라면을 먹는다.
작은 아이에 비해 큰아이는 애교가 없다.
저 뒷에 녹색옷을 입고 있는 아이가 큰아이다.
라면 다 먹었다고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걸 구경하고 있다.
그저 운동하고 놀기를 좋아한다.
아빠한테 원한는 거라고는 게임기, 공, 함께 운동하기
뭐 이런거다. 그외에는 특별히 아빠한테 원하는게 없는 아이다. 어려서 내가 너무 엄하게 키운게 아이가 아빠를 멀게 한 모양이다. 가끔 미안할 때가 있다.
작은놈 이놈은 막무가내다.
아빠 등에 올라 타지를 않나. 아빠 못생겼다고 놀리지를 않나
작은 놈이 못 생겼다고 놀릴때 마다 내가 하는 말이 있다.
"사람들이 너랑 아빠랑 똑같이 생겼데 그러니까 아빠가 못 생겼으면 너도 못생긴거야 "라고 하면 자기는
엄마 닮아서 잘 생겼다고 자뻑을 하신다.
그 오만한 자신감은 어디서 나온건지...
두 아이의 성격이 너무 다르다
같이 조금씩만 섞어 놓아면 좋으련만
욕심이겠지?
그래도 아직까지 아빠와 노는걸 즐거워 하니 다행이다.
조금 더 크면 안 놀려고 하겠지?
그럼 많이 서운할 텐데...
지금 부터 확실한 내편으로 만들어 놔야 겠다.